“‘인디’와 ‘오버’라는 말은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아요.”
요즈음 주목을 받는 일렉트로닉 한 사운드의 인디밴드 중에 묵묵히 파워 있는 어쿠스틱으로 음악의 순수함과 희망을 표현하는 퓨전 포크락 밴드가 있다.
‘악퉁’이라는 그룹명의 이밴드는 외모가 ‘비틀즈’의 ‘존 레논’을 닮은 리더 ‘추승엽’ 과 수줍은 척 하는 베이스 ‘안병철’, 앳돼 보이는 외모의 드러머 ‘임용훈’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2년에 결성된 이 그룹은 결성된 후 6년이 지난 2008년 10월에야 1집 앨범을 발표 할 수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음악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음악 외적으로도 좀 성숙해 지지 않았나 합니다”라고 말하는 ‘악퉁’은, “덕분에 이번 앨범에는 10년 된 노래도 들어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고집 등으로 앨범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6년만에 음반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여타 인디밴드들이 격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일맥상통한다.
“언더를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음악적 방향이 매체와 맞지 않기 때문에 인디가 유지되는 거죠”라고 말하는 리더 추승엽씨는 결국 음반 발매가 중요한 것이 아닌 추구하는 음악을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디를 벗어나는 게 꿈이에요”
홍대주변의 클럽에서는 많은 인디밴드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연주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오는 까닭에 홍대 주변엔 음악의 장르도 여러 가지다.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락, 힙합에서부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재즈까지 입맛대로 선택할 수가 있다.
“인디가 좋아서 하는 겁니까?” 하는 질문에 “아마도 모든 인디밴드가 인디를 벗어나는 게 꿈일걸요” 라는 말로 대신한 그들은 자신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노브레인’이나 ‘크라잉 넛’ 등 일부 성공한 케이스를 들며 그들을 일종의 롤모델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
음반시장이 침체를 격고있는 실정에서 이들이 음악만으로 생활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산적해 있다. 아무래도 오버그라운드의 뮤지션보다 수입이 적은 인디밴드의 가장 큰 맹점은 아마 적은 수입인 것.
‘악퉁’도 예외는 아니다. 큰 무대에 서는 밴드들이야 일정한 수입이 있을지 몰라도 ‘악퉁’같은 클럽 밴드들은 일정 수입이란게 그때그때의 공연수입이 전부다.
그러기에 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사랑하는 음악과 공연을 하기위해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악퉁’ 멤버들은 공연이 없는 날 대체로 학교 강의나 세션, 회사 등 개인적인 직업을 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다. 상업적이 아닌 순수한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그들은 주변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밴드가 해체되는 일을 보면서 개인적인 희생이 되더라도 자신들만의 음악을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공간… 아직 이해부족’
홍대주변이 인디밴드 등 음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에서 청소년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이 있냐는 질문에 악퉁은 “청소년들도 클럽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대답하며 “대부분의 홍대 주변 클럽들이 주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모든 클럽이 청소년출입불가 업소가 아닙니다,
다만 공연하는 음악에 따라 그 장소가 바뀔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을 때는 길거리 공연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홍대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과 봄 보다는 여름이나 가을에 많은 공연이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기성세대의 시각에서는, 주로 저녁부터 행해지는 공연의 특성상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 청소년의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처음에 여자 친구를 잘 사귈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동경심에 시작된 이들의 음악은 ‘비틀즈’와 같이 영혼을 울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밴드로 거듭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
‘영혼’을 울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악퉁’에게 노력이 좋은 결과로 돌아와 ‘대한민국의 비틀즈’로 거듭 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