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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놀게합시다

기사입력 2009-01-01 06: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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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우리가 격은 IMF 환란은 사회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가정폭력을 비롯해 제자가 스승까지 폭행하는 폐륜적인 범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환란이전에도 물론 이런 범죄들이 있기는 했으나, 유독 환란이라는 큰 시련이 우리를 더욱 인성이 메마른 사람들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닌가 한다.

기성세대들에게 이런 범죄관련 보도는 그저 충격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제자가 교사의 뺨을 때리는 상상치도 못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가 수업중인 교실로 찾아와 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일도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하나의 사건으로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
우선 이런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본질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범죄의 동기는 학생들이 아닌 부모들에게 있다.

자신들이 어려운 세상을 힘들게 살면서 어떻게든 공부 시키고 자신들이 겪었던 가난과 고생을 자식에게 대물림 하지 않으려 했던 노력은 높이 사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한 현실을 초래했다. 내 자식이 먼저여야 하고, 내 자식이 최고여야 하며, 무조건 일류대학에 들어가야만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입식 입시교육뿐만 아니라 주입식 가정교육이 이런 결과를 낳게 된 듯하다.
 
그리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와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는 결국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어느덧 아이들은 ‘행복이 성적순’이 되어버렸고, 학교는 공부하는 회사가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친구가 아닌 책과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나마 사랑을 나누는 아이는 괜찮지만 그걸 이루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가 아닌 곳에서 방황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함께 아이들은 공부에 의한 스트레스에 지쳐 ‘우리’라는 단어를 모른 채  빡빡한 스케줄을 억지로라도 소화해야 한다.

그 결과 아이들은 개인주의가 아닌 이기주의로 변질되어 자기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듯하다.

방학을 했다. 하지만 누구나 즐겁고 기다려지는 방학이 아닌, 허울 좋은 이름의 방학 일뿐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의 시간이 되고 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이들의 방학계획표를 먼저 바꾸어 보자.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쉼표의 미덕을 가르쳐 주자.

아이들을 더 이상 공부하는 로봇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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