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한 특강을 할 때 제일 먼저 질문하는 것이 “공부는 왜 하지요?” 로 시작한다.
그러면 자아실현을 위해서 한다, 더 좋은 삶을 가꾸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고 한다, 돈을 벌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한다. 등등 이야기가 나온다. 다 맞는 말이다.
공부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힘과 능력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공부만 하다가 대학은 성적에 맞춰 진학한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 되어서야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진로에 대한 시작은 “자신의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진로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해”는 뒤로 하고 유망한 직업,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 등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망한 직업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은 사회현상에 따라 변한다. 현재 잘 나가는 직업도 몇 년 후에는 사라질 수 있다.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으로 열광하는 “사”자(의사, 변호사, 검사, 교사 등)가 들어 간 직업의 전망도 밝지 않다.
나의 진로에 대한 실마리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한지, 평생을 다해 열정을 받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찾아봐야 한다.
청소년 시기에 “공부는 왜 하지요?”란 물음에 내가 찾은 그 일을 위해서라고 말 할 수 있다면 학업과 진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꿈찾사씨의 어리석은 진로선택
꿈찾사씨는 사성전자를 그만 둔 후에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직업선호도검사를 했다.
직업선호도검사 결과 추천직업에 조경사라는 직업이 나왔다.
꿈찾사씨는 28살 동안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표준화된 검사를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직업선호도검사 결과에 대해 완전한 믿음이 있었다.
“조경사”가 추천직업으로 나왔을 때 그동안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이유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과는 상관없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꿈찾사씨는 하늘공사 인턴면접을 보는 날 무척 떨고 있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인턴이 되기도 쉽지 않은데,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조경사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예상 면접 질문 중 전공과는 상관없는 분야를 지원한 동기를 물어 볼 것 같아 며칠 동안 지원동기에 대해서 고민했지만, 면접관을 설득할 만한 지원동기를 찾지 못해 면접 당일인 오늘 꿈찾사씨는 더욱 불안했다.
드디어 꿈찾사씨의 차례가 되어 면접관이 질문을 했다.
“꿈찾사씨 하늘건설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 전공과는 관계없는 분야에 지원하셨는데, 지원한 동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네,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여 졸업과 동시에 사성전자에 취업을 했지만,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사실 4년 내내 공부한 컴퓨터공학 자체가 저와는 맞지 않은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업선호도검사를 했는데, 추천직업에 조경사라는 직업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하늘공사 조경부분 인턴사원을 지원했습니다. 합격만 된다면, 조경 일을 열심히 배워 하늘공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네, 잘 알았습니다. 먼 곳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자, 면접관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면접관의 선택과 꿈찾사의 선택을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직업선호도검사 결과에만 의존할 수 없다.
검사 결과에서 나온 흥미의 결과가 나의 적성과 불일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흥미와 적성 외에도 성격이나 가치관, 관련 경험 또는 직업의 외적인 조건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적용해 봐야 한다.
따라서 직업선호도 검사가 직업선택에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그 검사결과 만으로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직업선택이 될 수 있다.
꿈찾사씨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직업선호도검사 결과와 함께 자신의 가치관, 경험, 성격 등을 고려해야 하며, 조경사 일을 직접체험을 해 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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