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의 교육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대학을 포기한다는 것은 주류사회로의 진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대학을 졸업했고, 어느 학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 우리의 사회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주류를 거부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과감히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홍대앞에서 일본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돈부리 이승화 대표가 그런 사람이다.
이승화 대표는 중학교 시절부터 요리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인문계 고교를 진학했지만, 이 대표는 고3때 직업반을 선택한다. “철이 없어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부모님 기대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행복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꿈꿔오던 요리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직업반을 선택하게 되었지요”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도 부모님의 반대는 무척 심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남자가 손에 물을 묻히는 직업은 안된다”고 했지만, 그런 부모님의 반대도 이 대표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진학한 직업반에서 이대표는 한식,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본 유학을 결심한다.
이대표가 일식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적녹색약이기 때문에 와인 등을 다루어야 하는 양식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마음에 일식은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부엌이 열려 있는 일식이 마음을 끌었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담아놓았던 일식을 공부하기 위해 이 대표는 군대를 제대하고 지난 2001년 일본으로 날아가 어학원에서 2년 간 일본어를 배우며, 한국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모았다.
조리사전문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일본어능력시험 2급이 필요했기 때문에 어학원에서 2년 동안 언어를 익히고 서류심사, 시험(말하기, 듣기, 쓰기, 논술), 면접을 거쳐 동경조리사전문학교에 입학을 했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공부를 시작한 이 대표는 동경조리사전문학교 2년간의 과정을 거치며 1학년 1학기 때는 일식을 포함, 중식, 양식, 제과 제빵 등 요리의 전반적인 수업을 이수한 뒤 다음 학기때부터 계절음식, 구이, 전체요리, 찜, 조림, 국물, 칼 다루는 방법, 튀김 등 일본음식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조리사 자격증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학교에서 실습위주의 교육을 받게 되면 조리사 자격취득이 좀 더 수월한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학업을 마치고 일본조리사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었다.
타지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일본은 우리와는 다르게 능력을 강조한다”며 “외국인이기에 특별한 차별같은 것은 없습니다.
일본은 나이도 상관이 없고, 오로지 능력만을 중시 여기는 문화가 강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기에 더욱 요리에 매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
그렇게 4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이 대표는 고국으로 돌아왔다.
좀 더 일본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비자문제로 인해 귀국을 해야 했고, 서울 동부이촌동에 있는 `미타니야'에서 일본식 덮밥에 대한 기술을 더 공부한 뒤 인천 부평에 일본어로 덮밥을 뜻하는 `돈부리' 부평점을 오픈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홍대점을 새로 오픈하면서 최근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큰 주목을 받고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서, 자신이 꿈꿔온 삶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고 있다. “가장 좋아 하는 일을 찾아 해야만 행복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닥쳐오는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고, 그 노력의 대가가 더 크게 돌아올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히는 이 대표의 모습에는 행복한 삶이 단지 높은 학력과 좋은 대학을 진학하는 것 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