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승용차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철저히 정비하여 드리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최근 인천시교육청과 산하 각 지역 교육청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날아들었다.
인근 카센터에서 날아온 광고가 아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모여 지난 1일 승용차 경정비 서비스센터를 ‘개업’한 인천기계공고(남구 주안동)에서 보내온 것이다.
서비스센터는 안내문에서 ‘교사와 학생이 철저히 정비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겠다’며 외부업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서비스센터는 지난 3월 대통령령으로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이 제정된 뒤 공업계 고등학교 중에서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학교기업’이다.
센터는 ‘사장’격인 윤인문 교감을 비롯해 자동차과 담당교사 3명과 1∼3학년 학생 15명으로 구성됐다. 전문적으로 자동차를 정비해본 경험은 없지만 실력들은 만만치 않다.
윤 교감부터 자동차 정비기사 1급과 검사기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고, 5년간 자동차과를 가르쳐온 임국삼 교사도 자동차정비 산업기사 자격증 소지자다.
3학년 학생들은 자동차 정비와 검사 분야 기능사 자격증을, 2학년은 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또 오토리프트, 엔진튠업기, 휠밸런서, 자기진단기, 휠얼라인먼트 등 최첨단 시설도 설치했다. 요금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엔진오일 교환의 경우 시중에서는 보통 공임 5000원을 포함해 1만 5000원을 받지만, 이곳에서는 공임을 1000원을 포함, 1만 1000원만 받는다.
하지만 ‘영리 추구’가 주된 목적은 아니다. 학생들이 직접 자동차 정비사업을 경험하며 현장 기술과 경영 감각을 익히게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시간은 철저히 지키고, 일은 실습시간과 방과 후에만 틈틈이 한다.
또 일반 카센터와의 마찰 등을 우려, 일반인들의 차량 정비는 맡지 않고 시 교육청과 지역교육청 직원들의 승용차 정비만 맡기로 했다. 사업에서 생긴 수입금은 참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돌아간다.
인천기계공고는 이미 지난해 산학 협력을 통해 학교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자동화기계과, 전기과, 건축과가 각각 관련업체와 산학 협력을 맺고 업체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해 납품한 것. 전기과의 경우 지난해 15대의 가로등 제어기를 제작해 납품하고 2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 초 전기과를 졸업한 임근택(19)씨는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애를 먹으며 ‘사회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함께 일했던 업체에 스카웃돼 졸업 뒤 바로 취업하는 기쁨도 누렸다.
윤 교감은 “학교기업은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의 교육수요와 산업체의 수요에 맞춰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업체와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학교기업의 수준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