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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향 논란

기사입력 2004-10-11 17: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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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한 1415개 고등학교 가운데 절반가량의 학교에서 역사 교재로 쓰고 있는 금성출판사 간행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민중사관적 시각에 따른 편향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4일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701개 고등학교가 교과서로 채택하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전반적 내용이 친북 반미 반재벌 관점이어서 내년부터는 교재로 채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교과서는 광복 이후 남한의 역사를 ‘미군정 및 독재정부 대(對) 남한 민중’의 시각에서 부정적 냉소적으로 일관한 반면 북한은 민족자존을 지키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 체제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며 “이처럼 편향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우리 역사의 정통성 모델을 남한이 아닌 북한으로 삼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당초 권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심사위원회에서 다시 검토해 필요하면 수정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장관은 이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교과서는 검정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절차를 거쳐 검정된 내용으로 객관적 사실을 서술한 것이며 친북 좌파의 내용으로는 볼 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2002년 제작돼 교육당국의 검정을 거쳐 노무현 정부 출범기인 지난해부터 전국 2095개 고교 중 33.5%인 701개교가 교과서로 쓰고 있다.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정치학)는 “전문가들 사이에 걸러지지 않은 특정이념의 역사를 교과서에 서술해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역사 왜곡을 일삼는 중국이나 일본을 나무랄 게 아니라 우리 내부의 역사왜곡도 심각해 이것부터 먼저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친북좌파”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과서 검정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 교과서는 검정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으며, 학자·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정위원회의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친 것으로, 객관적 사실을 서술한 것일 뿐, 친북 좌파적인 내용이 아님을 확인하였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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