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신발
너무 멀리 와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날들에 대한 기록
동구밖에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는 뿌리 깊은 느티나무처럼
가난의 질곡과 애환을 견뎌온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들
그리고 소년 김주영을 성장하게 만든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한국문학의 탁월한 이야기꾼 김주영의 첫 산문집
토속적이고 섬세한 언어로 한국 정서를 가장 탁월하게 재현해내는 소설가 김주영이 문학인생 32년만에 첫 산문집 『젖은 신발』을 선보였다.
이 책은 한국 다큐멘터리 1세대 사진작가 임인식의 미발표 흑백사진에 김주영이 자신의 성장과정을 접목시켜, 우리의 5,60년대 모습과 더불어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시절의 풍경들, 소박했던 서민들의 삶을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그린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누이들이 겪은 삶의 애환과 지난 시절의 정겨운 고향 풍경을 지금 시대에 올곧게 재현해놓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산만한 구성을 탈피하고 하나의 주제로 전체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난 시대 우리들이 겪은 애틋한 삶의 풍경이 사진과 함께 펼쳐져 있고, 이것이 전체를 마치 한 작품을 읽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겪은 구체적인 상황과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어 모든 글에 생명력이 흘러 넘친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곧 어머니, 누나, 원두막, 달밤, 붉은 노을, 옛 친구, 칠득이 등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박하사탕, 양코배기, 빨치산, 도시락, 대신동 피란살이와 같은 당시 시대상황을 엿볼 수 있는 소재가 작가의 뛰어난 입담에 담겨 읽는 맛을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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