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전문대학들이 중국 및 동남아 유학생 유치를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경북전문대·경인여대·공주영상정보대 등 전국 25개 전문대들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선양(瀋陽)시 등 3개 도시에서 ‘한국 전문대학 유학 박람회’를 연다.
국내 4년제 대학과 전문대가 함께 중국에서 유학 박람회를 연 적은 있지만, 전문대들이 단독으로 이 같은 박람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실무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대들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중국 학생들이 유학하기에 가장 좋은 학교라는 점을 집중 홍보하기 위해 전문대들이 독자적으로 이 같은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대들은 특히 2000년대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신입생 부족 현상 때문에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2003학년도 전국 158개 전문대의 입학정원은 28만여명이었지만, 지원한 신입생이 적어 5만여명이 미등록됐다. 2002학년도에는 미등록자가 2만여명, 2001년도에는 5000여명이었다.
반면 4년제 대학들의 2003학년도 미등록자는 9000여명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대들은 입학정원을 줄이거나 학교를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경영난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어서, 중국이나 동남아 유학생 유치 쪽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대교협은 이번 ‘유학 박람회’ 등을 통해 중국 등에서 1만명 이상의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어 동남아 학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3일 현재 전국 전문대에 유학 중인 외국 학생은 모두 824명이며, 그 중 중국 학생이 693명으로 가장 많다.
전문대교협은 한국 전문대에 유학한 중국 학생들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취직하려 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이들 기업과 협의 중이다.
한편 2001학년도에 외국 대학 등에 유학 간 한국 학생은 14만9933명으로, 국내 대학 및 전문대에 유학 온 외국 학생 1만1646명의 1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내국인들이 유학·연수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 쓴 돈의 규모는 8억2090만달러(약 9700억원)인 반면, 외국인들이 유학·연수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쓴 돈은 690만달러에 불과해 ‘교육수지’(유학·연수수지) 적자 규모가 8억1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