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률이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소개되는 등 졸업 및 취업시즌을 맞아 하루가 멀다하고 실업과 취업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한 대학에서 마련한 취업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이 미국과 일본 등 외국으로 취업을 하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인물들은 국립 진주산업대학교(총장 이을희)에 재학중인 하태욱(河泰旭, 25, 메카트로닉스공학과4) 정승현(鄭承現, 25, 컴퓨터공학과4년) 이주형(李周珩, 25, 컴퓨터공학과4년) 김기현(金起賢, 24, 컴퓨터공학과4년)씨와 창원대를 졸업한 이승근(李承根, 32세)씨로 이들은 경상남도의 지원으로 진주산업대가 운영한 IT 엘리트 인력양성 사업에 참가한 학생들로 미국과 일본, 인도에 취업이 확정되어 내년 2월경에 출국할 예정이다.
경남 IT 엘리트 인력양성 사업은 경상남도가 고학력 청년실업 해소와 기업과 대학 교육간의 질적 미스매치(Miss Match)를 해소하기 위해 미취업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진주산업대는 올해 이 사업에 선정되어 한국생산성본부, (주)잡코리아와 협력해서 지난 5월부터 약 8개월 간 38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엔지니어 전문가’과정을 개설해 이주형씨를 비롯해 5명의 ‘토종’IT 전문가들이 해외에 취업했다.
또한, 38명 가운데 16명도 국내 IT관련 대기업에 취업이 확정돼 있으며 나머지 17명도 1월중에 취업을 나갈 예정이어서 100% 취업을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전문가 양성
이들의 취업은 IT 분야에 대한 개인의 취업 열의도 상당했지만 ‘빡빡하게’그리고 ‘내실 있게’짜여진 커리큘럼이 효과를 봤다. 모바일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프로그래밍 학습을 하는 필수테마(614시간)와 JAVA 프로그램밍 및 외국어 능력향상을 위한 심화테마(360시간), 100% 취업달성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도 클리닉의 공통테마(150시간)로 구성되어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40시간을 교육했다.
모바일 엔지니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필수테마에서는 기초적인 모바일 환경의 이해부터 모바일 프로그래밍 및 콘텐츠 제작기술, 프로젝트 수행에 이르기까지 전문과정들로 구성됐다. 특히, 주입식 이론 강의가 아닌 세미나식 토론학습과 모바일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등 실습으로 실무 적응력을 향상시켰다.
심화테마에서는 모바일 프로그래밍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JAVA 프로그램 심화를 통해 실무 지식을 배양했고, 비즈니스 영어 및 영문 문서작성 등을 통해 해외 취업을 준비했다. 또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면접 및 프리젠테이션 특강을 통해 취업 실전감각을 익혔고, 취업에 기본이 되지만 매우 중요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교육을 통해 자기 PR의 논리적인 흐름과 기술방법을 훈련시켰다.
경남IT 엘리트 인력양성사업단의 정채영 박사는 “정부에서도 IT인력양성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외국과의 협력을 통해 인적교류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IT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보다 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예산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IT전문가가 꿈
“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때는 제가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분이었습니다.”
미국의 의류유통업체인 Against All Odds(AAO)에 입사하게 된 하태욱씨는 아직도 자신의 합격이 믿어지지 않는 듯 ‘상기된’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하씨는 정승현, 김기현씨와 함께 AAO에서 전산관리직으로 근무를 하게 됐다.
95년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된 AAO는 현재 연간 1억불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뉴욕을 포함해 7개 주에 50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들은 매장 하드웨어 관리와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IT 산업의 전망을 생각하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준비했다”는 김기현씨는 “약 8개월 가까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과정이라 힘든 일도 많았지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함께 고생하는 팀원들과 격려해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잠시 고생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론강의도 하면서 좀 편했다 싶었는데 20주차 넘어가면서 팀별 프로젝트 수행과 워크숍, 프리젠테이션 준비 등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영어회화는 물론 영작을 할 때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여간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 하태욱씨는 “미국가면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5년 정도 거주해서 영어는 물론이고 시스템 및 ERP 관리분야의 전문지식을 키워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돌아오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MS TECHNOLOGY(주)라는 일본 법인 회사에 취업한 이주형씨는 재학시절부터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한 ‘준비된’IT 인재다. JAVA 프레임워크를 이용한 개발과 프로젝트 업무를 하게 될 이씨는 ‘삼성&다음 미니켓 플래닛 이벤트 동영상 제작부문 1위’, ‘3회 전국 교원 및 학생 인터넷 경연대회 대학부 은상’, ‘3회 조선일보 인터넷 대상 자유부문 우수상’등 교내외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일본어도 독학으로 배워 현재 일본내에 블로그 사이트를 개설하여 일본어로 게시하면서 일본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일본에서 ‘이주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자신을 인정해주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
□산학관 협력 결과물
이처럼 학생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IT 엘리트 인력양성 사업은 자치단체와 대학, 기업체의 성공한 합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경상남도는 이 사업을 위해 진주산업대에 1억6천8백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했으며 진주산업대는 사업에 대한 홍보, 교육생 모집, 시설물 등을 지원했고 한국생산성본부와 잡코리아를 통해서 IT 전문 교육과 취업부분을 전담했다.
이 사업을 주관한 진주산업대 컴퓨터공학부 김현주 부장은 “청년실업이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된 이상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실업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 뒤 “산학관연 협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해외로 취업시키기 위해 보다 다양한 사업시행과 함께 지원의 폭도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