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신문> 창간 스물두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돌보는 이 하나 없는 척박한 땅에서 이만큼 질긴 생명력으로 자라났으니 이제 <학생신문>은 왕성한 청년의 에너지를 가지고 이 땅의 모든 학생에게 꺾이지 않을 꿈을 심어주는 매체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서구에서 오늘날과 같은 ‘학교’가 만들어진 것은 200년 남짓합니다. 우리나라에선 100년 조금 더 지났지요.
학교가 만들어지면서 ‘학생’이 등장했습니다. 학생은 ‘배우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지식과 올바른 행동거지를 익혀 장차 책임 있는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학생들이 배워야 할 새로운 지식과 올바른 행동이란 철저하게 어른들 관점에서 선정된 것들이었습니다. 학생의 발언권은 인정되지 않았고, 오로지 어른들(교사와 학부모)의 말을 잘 따르도록 강요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면서 상황은 돌변했습니다.
기존 지식의 습득과 모방보다는 응용과 창조가 중시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만든 가치와 행동규범을 따르고자 합니다. 이제 학생은 ‘배우는 사람’을 넘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