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주인공 현민주(하희라 분)는 낮에는 식당일,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빠듯한 살림이지만, 아이를 위해 집값이 높은 강남으로 이주를 강행한다.
주인공의 아들은 강북에서 언제나 1등을 하고는 있지만, 강북이 불안한 엄마는 결국 아들을 강남의 학교로 전학시키기 위해 강남에서 월세 방을 자처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가 시대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서울의 명문학군의 지역의 집값만 보더라도 이런 일이 사실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지방대학 문제의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는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잘 나타나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출생지와 14세 때 성장지역, 출신고교 소재지에 따라 대입 수능 점수가 크게 달라진다고 분석을 내 놓았다.
또 대입 수능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지방대에 진학하고, 졸업 후 취업을 할 때도 낮은 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외국에서 출생한 학생의 수능 백분위 점수는 서울보다 5점 높았다.
서울에서 출생한 학생을 기준으로 할 때 인천(-0.95점), 대구(-2.12점), 대전(-2.40점), 강원(-2.96점) 등에서 출생한 학생들은 수능 점수가 서울에서 출생한 학생보다 낮았고, 전북(-11.29점), 제주(-6.62점), 전남(-6.41점), 광주(-6.29점) 등은 서울과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14세 때 성장지 기준으로는 외국에서 교육받은 학생이 서울에서 성장한 학생보다 수능 점수가 7점 높았고, 인천(-1.11점), 대전(-2.98점), 대구(-3.05점) 등의 순으로 격차가 컸다.
전북(-13.06점), 전남(-7.95점) 등은 서울과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내용의 보고서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보고서를 살펴보자면 결국 부모의 경제능력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어느 정도 결정 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보고서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바가 크다.
물론 출신지역에 따라 모든 미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출신지역의 시험성적이 기초학력부터 중, 고등교육, 대학진학까지 이어져 졸업 후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스러울 뿐이다.
지금의 교육제도가 이대로 방치된다면 지역 간의 편차는 앞으로 더욱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임금수준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초·중등교육 단계부터 거주지에 따라 뚜렷하게 나타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방대학을 지원하기 보다는 초·중등교육에 대한 교육환경개선과 행정적인 방안 대책을 마련하여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일이 더욱더 시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