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수는 남북간 화해 협력과 평화 공존 과정에서 학교 통일 교육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주요 연수 내용은 통일 정책과 통일 환경의 이해를 위한 전문 교수들의 강의와 북한 심층 이해를 위한 탈북자, 남북경협 사업자와 대북 지원 관계자들의 실감나는 체험담, 그리고 다양한 통일 교육 교수법 사례 탐구와 이를 위한 분임토의 과정 및 교양강좌, 현장 체험학습(판문점, 도라산역)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번 연수를 마치면서 나름대로 느꼈던 소감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우리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의 정도가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정도라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민주 평화통일자문위원회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1.4%는 통일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통일 교육이 학생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져 제대로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연수 과정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에 대한 사례 발표와 토론 과정이 있었다.
학생들의 호기심과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 학생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수업 설계, 그리고 N세대에 적합한 다양한 학습 보조 수단의 활용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중·고등학교 공히 주로 도덕 시간에 통일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6차에 비해 주당 시수가 감소되어 일선 교사들이 이러한 다양한 교수법을 현장에 투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창의적 재량 활동 시간이나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는데 창의적 재량 활동은 비교적 시수가 적은 교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어떤 교사든 담당하여 가르칠 수 있는 통일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둘째로 이번 연수가 예전과 크게 다른 점은 직접 북한에 자주 다녀온 교수나 사업자, 북한 관련 민·관 실무자가 많아서 실감나는 연수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간접적인 전달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북한 이해 및 통일 교육을 직접 담당해야 할 도덕·사회과 교사들에게 북한 현장 연수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 통일 교육의 성패는 통일 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확고한 신념과 열의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판문점에서, 도라산역에서 그리고 탈북자들의 증언 속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가질 수 있었다.
셋째는 학교 통일 교육은 통일 문제에 대한 정서적 헌신이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성인 대상의 사회 통일교육과는 접근 방법부터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정보화 사회 속에서 성장해온 N세대 청소년들에게 종전처럼 일방적인 주장이나 정보를 획일적으로 주입시키는 방법보다는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를 정확히 제시·안내해 주고,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하고 비판하여 통일대비능력을 효율적으로 신장시켜 나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또한 교육방법에 있어서는 영상세대에 맞는 영상교육자료의 개발과 활용, 사이버 세대에 맞는 다양한 사이버 교육 공간 확충 등이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우리 제주 도민은 북한 및 통일에 대해서 전국적인 평균치보다 10% 내외 정도 더 높게 진보적인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국제 자유도시로서의 역량까지 제대로 갖춘다면 우리 제주가 평화 통일의 진원지요 메카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타도보다 훨씬 유리한 점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제주 교육에서 통일 교육은 특히 강조되어야 할 분야이며 통일 교육 시범도로서 우리나라 학교 통일 교육을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