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도서관이 바뀌고 있다.
도서관 시설과 장서를 확충하고 7차 교육과정에 맞춰 컴퓨터와 자료활용 수업이 가능한 복합 학습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
이는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좋은 학교 도서관 만들기' 사업 때문. 대구교육청의 경우 지금까지 초·중·고 114개교의 도서관을 현대식으로 개선했다. 2007년까지 모든 학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 할 예정이다.
도서관을 새로 단장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독서량이 늘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역량이 증대되는 등 교육적인 성과가 적지 않다.
그러나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 부족과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미비 등 해결해야 할 점도 많다.
특히 일반 교사들이 도서관 업무 맡기를 기피, 학부모 등 자원봉사자 위주로 운영하는 바람에 도서 대여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중인 지역의 초등학교 도서관 사례를 통해 학교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화남초등은 서가 공간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슬라이드식 서가'를 설치했고, 담당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도서대출을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 대출모니터'를 도입, 체계적인 독서지도가 이뤄지도록 했다. 장서도 기준보다 1천여권 많은 8천800권이 비치돼 있다.
전자도서를 읽거나 인터넷 학습, 도서검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은 `e-book 공부방'과 교육용 영화, DVD, 비디오를 입체 음향으로 시청할 수 있는 `꾸러기 영화방'은 학생들의 이용이 활발하다.
달성군 논공읍의 소규모 학교인 금포초등(교장 김선차)은 `책 읽는 야간 도서관'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화·금요일에는 밤 9시까지 도서관을 개방, 학부모와 함께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읽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일반용 책도 비치해 놓고, 야간에도 담당교사와 학부모 도우미를 배치, 독서교육 및 상담을 하도록 했다.
야간 이용자가 하루 평균 학생 36명, 학부모 12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문화영화를 상영하고, 방학기간엔 가족 독서교실도 운영한다.
학부모들은 “쾌적한 시설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길러 줄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대구 범일초등(교장 서효섭)은 학부모 사서들의 효율적인 지원으로 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수가 1천800여명에 이르는 대형 학교인 범일초등은 전문사서 없이 담당교사만으로는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02년 학부모 사서도우미를 조직했다.
현재 151명으로 구성된 사서도우미는 독서관련 행사, 도서선정, 서가 정리 및 대출·반납 업무 등 도서관 운영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학부모 사서들의 도움으로 도서관 종일 운영체제가 가능해졌고, 하루 이용객 300여명에 도서 대출도 150여건에 이르는 등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이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