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세계은행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GNP는 10,013달라로 만 달라를 넘어 세계13위의 선진대열에 서있음을 알 수 있다.
국토는 좁고, 부존자원도 적고, 인구는 많고, 더구나 남북이 분단된 지구상 유일한 국가로 정치적으로 가장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우리민족의 우수성은 30여년만에 후진국에서 선진국의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고 자가용 시대를 열어 놓았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우리나라처럼 물자가 풍부하여 어느 곳에 가도 내가 원하는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보아도 쌓여있는 많은 물건과 그것들을 구입하기 위해 장을 보는 많은 사람들을 볼 때 해외여행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물건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돈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고 그것을 외국에 팔아 이익을 많이 남기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다. 즉, 제조산업의 발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제조산업은 응용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응용과학은 기초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기초과학에서부터 제조산업분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날로 줄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 진학을 하는 학생들이 그 분야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면 알 수 있고 이공계 활성화 대책이라든지 이공계를 전공한 사람을 국가기관에 일정비율 채용한다는 정부의 방침도 이에 기인한 것이다.
나도 잘 살아아야지.. 돈 많이 벌어서 먹고 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야지.. 하는 생각은 모두 가지면서 그 원인이 되는 분야의 직업을 갖기를 회피한다면 논리상 맞지 않는 님비주의의 예가 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 7월21일자와 통계청 자료 ‘6월 고용동향“에 청년(15세?29세) 실업자수가 전체 실업자수 763,000명에서 절반을 넘는 387,000명이라고 발표가 되었다.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나이이고 한참 공부를 할 나이인 데 그 인원이 실업인구의 절반을 넘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연 그들은 지금 직장이 아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2002년 법무부에 외국인 노동자가 329,555명으로 조사된 것을 보면 요즈음에는 아마 40만명은 족히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실업자수와 외국인 노동자수를 수치로 계산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사고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예상외로 쉬운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현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기업에서의 인력고용정책이 현실을 따르지 못하는 데 더 큰 문제점이 있다.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기업인은 기업인대로,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방향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아야하는 데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교육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디까지 학생을 길러 내 보내야하는 해답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 안타깝다. 과연 학교가 어떠니, 교사들이 어떠니, 교육의 현장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볼 때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기술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데 누구든 이견을 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단한 기초과학의 뿌리아래 IT기술이 접목된 제조산업이 발달되어야 한다. 그 분야에 종사하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여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는 자연조건이 좋은 다른 국가와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 뒤지지 말도록 해야 한다.
기초과학인력, IT를 바탕으로 하는 응용과학인력 즉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우대하여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진로지도 방향도 현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논리이자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로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라는 게 안타깝다.
그 날을 기다리며 이 더운 날씨에도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실험·실습실에서 머리싸움을 하고 기름때를 묻혀가며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걷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