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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 - 텔레비젼

기사입력 2009-03-24 1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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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가관이 아니다. 이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아니면 막말로 제정신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가 없다.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심지어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 어느 것 하나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인가 할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여과 없이 방송되는 연예인의 말실수와 행동은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하나의 유행으로 시작하지만 그에 따른 성장과정에 미치는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다.

물론 드라마는 픽션의 연속이다. 이런 픽션은 삶의 경험이 아직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동경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허구를 실제처럼 받아들이는 일이 빈번해지면 자칫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드라마의 소재가 일상생활의 연장선에 있던 적이 있었다.
 
작은 소재이지만 장수 드라마가 될 수 있었고 국민에게도 사랑을 받았으며 배우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역할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어찌 보면 이미 “국민배우 대접을 받고 있다”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빠른 유행 때문인지 아니면 꼭 그렇게 해야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혹은 비상식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를 유혹 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주인공은 항상 미남이거나, 외제차를 타고, 싸움을 잘해야 한다던가, 아니면 부자가 아니더라도 똑똑하고 완벽해야 한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또한 광고부터 그러한 눈요깃감을 넣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재미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도 좋고 현실세계에서의 불가능함을 드라마의 소재로 채택함 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대리만족은 경험이 미숙한 이들에게 “그것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게 된다.
 
그리고 무서운 것은 그것이 전부라고 인식된다면 그들에게만큼은 당연한 처사가 일반인에게는 ‘범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텔레비전은 우리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청소년들은 텔레비전을 제외하더라도 컴퓨터, DMB, MP3, 핸드폰 등 많은 기기에 의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미 텔레비전의 모든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간만 있으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⑮, <&25835>라는 숫자만 붙였다고 해서 ‘어른의 의무를 다 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내 가족과 함께 보는 텔레비전 앞에서 자식의 눈을 가리거나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 그런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몇%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성공한 프로그램인가? 아니다. 드라마건 쇼프로그램이건 각자 철학이 담겨있어야 한다.

몇몇 장면을 가지고 국민을 우롱하는 프로그램은 당연히 수정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잠깐 스치는 웃음으로 끝날게 아니라 그 웃음 속에서도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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