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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홍이의 꿈은 성우다. `들려요? 가슴속 울리는 제 목소리'

기사입력 2004-09-06 12: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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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도 아나운서 못지않게 발음이 중요합니다.
 
복식호흡은 크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기본이죠. 보통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 목소리가 찢어지잖아요. 성우는 그러면 안 되죠.'

`세일러 문'이 결의에 찬 목소리로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를 외치는 대목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면 얼마나 우습겠냐는 게 선생님의 말씀이다.

목을 풀고 나자 본격적인 연기연습이 시작된다. 대본을 받아든 수홍이가 그럴 듯한 연기를 선보인다. 마치 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천연덕스러운 목소리 연기에 닭살이 돋을 지경이다.

그러나 선생님은 만족스럽지 못한 눈치. 선생님은 특히 수홍이의 웃음소리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신다.

그 후 수홍이는 혼자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 대본에는 단지 `하하하'라고만 적힌 웃음소리를 15분 이상 연습해야 했다.

`순간순간 힘든 때도 많죠. 평소에도 목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구요. 술,담배는 물론이고 노래방도 저에겐 금물이에요.
 
함부로 악쓰며 노래하다보면 목이 다칠 수도 있잖아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식염수로 코 세척도 해요.'

인터넷에서 코가 건강하지 않으면 발음이나 목소리에도 영향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수홍이는 코를 세척한다며 대야에 물을 가득 담고 숨을 들이쉬기도 했단다.

`진짜 눈물이 찔끔 날 만큼 따갑더라구요. 나중에서야 식염수로 코 세척하는 요령을 알아냈죠. 목소리 좋아진다고 하면 웬만한 건 다 해봐요.'

겨울방학 때 TV에서 방영하는 외화를 보다가 문득 성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수홍이는 지난 3월부터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월,수,금요일 오후 2시간씩 벌써 6개월째. 야간자율학습을 빠지다 보니 학교에서도 성우 지망생으로 소문이 나있는 상태라고.

`국어책 같은 거 읽을 때가 되면 친구들이 `6번요,6번' 하고 저를 시키라고 그래요. 덕분에 매일 교과서 읽으면서 발음연습 해요.'

하지만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성대모사를 해보라고 할 때면 수홍이는 난감해진다.

성대모사엔 소질도 없을뿐더러 성우를 코미디언쯤으로 여기는 듯한 시선이 당황스럽기도 하기 때문.

`물론 방송하는 사람들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해요.

하지만 성우자신만의 목소리가 경쟁력인데,남을 모방하다 좋지 않은 버릇이라도 생기면 어떡해요. 자신만의 목소리,색깔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때 인터넷방송으로 이미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 경력이 있다는 수홍이는 요즘 성우 지망생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목소리를 파일로 만들어 게시판에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들어보고 장단점을 답글 형태로 지적해준다고.

`목소리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아직 표준어 구사가 어색한 게 가장 큰 문제구요. 언어연수(?)도 받을 겸 서울 소재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고 해요.'

아카데미 선생님도 수홍이의 목소리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수홍이와 같은 수업을 듣는 방송진행과 20대 수강생들은 무엇보다 수홍이의 어린 나이와 가능성을 부러워했다.

일찍 진로를 결정한 덕분에 자기능력을 계발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것.

`열혈성우가 될 거예요. 화낼 때 화내고 웃을 때 웃고 울 때 울고. 밋밋한 건 싫어요. 저도 강수린씨처럼 멋진 배우들의 목소리를 더빙하고 싶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목소리를 내가 연기한다? 상상만 해도 설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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