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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보건당국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7명의 사망자 가운데 6명이 만성질환을 앓아온데다 이중 4명이 60대 이상 노인층이어서 모처럼 부모나 조부모를 찾는 추석 연휴가 신종플루 감염의 도미노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천500만명 이상이 귀성, 귀경을 위해 대이동하면서 자연스레 사람 대 사람의 접촉도 늘어나 신종플루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건복지가족부와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올해 추석연휴 귀성·귀경대책에 '신종플루 확산 방지책'을 핵심의제로 삼아 대처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책에는 역.터미널.공항 주변 발열 감시, 거점치료병원·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응급의료체계 마련, 거점약국 당번제 실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거점병원에 대해서는 평상시 수준의 의료인력을 유지하고 의심환자 내원 시 발열 등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연휴가 앞으로 환자 관리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명절 친지 방문을 막을 수 없는 만큼 국민 개개인이 개인, 가족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중 한명이라도 증세가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의 계절인플루엔자 사망사례를 보면 10대나 20대에 감염이 많지만, 이들은 쉽게 치유되고 오히려 이들과 접촉한 노인, 만성질환자가 중증을 앓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환절기에 찾아오는 추석연휴는 자칫 신종플루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열나고 의심증세가 있으면 될 수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 게 좋고 정부도 이에 대해 홍보와 교육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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